존경하는 세종시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형권 의원입니다.

새해 뜻하신 모든 일이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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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오늘 잘 익은 생선 한 마리를 갖고 나왔습니다. 중국에서는 생선을 먹을 때 반드시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의리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은 생선의 반쪽을 먹고 나머지 반을 먹으려고 뒤집지 않습니다. 생선을 먹기 위해 등을 뒤집는 것은 ‘배신’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반쪽이 아까워도 배신을 하면서까지 배를 채우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배신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반쪽마저 먹어버리려는 탐욕에 눈이 멀어, 어제까지 동지였지만, 생선의 반쪽을 뒤집어 먹는 배신행위가 판을 치고 있는 ‘배신공화국’입니다. 특히 정치판은 한 점 양심의 가책도 없이 눈 하나 꿈적하지 않고도 배신행위를 일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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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背信)은 ‘믿음이나 의리를 저버린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믿음과 의리를 저버리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진실이 사라집니다. 사회가 거짓으로 오염돼 ‘불신과 거짓의 사회’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탐욕에 사로잡힌 한 인간 때문에 사회는 불신과 거짓으로 전염돼 결국 망하고 만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정치는 시민의 행복을 위해, 건전한 사회를 위해 존재합니다. 이래서 정치인은 믿음과 의리를 지키는 덕목을 생명처럼 지켜야합니다. 현명한 시민들은 정치인을 뽑는 기준으로 믿음과 의리를 지키는 사람인지 살펴봅니다. 때문에 정치인의 배신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용서해서도 안 되는 패륜입니다.

정치판에서 배신이 성행하면, 시민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또 어떻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단 말입니까?

전국각지에서 우리 세종을 새로운 터전으로 삼아, 하루에도 150여 명씩이나 이사해 오고 있습니다. 교실이 부족할 정도로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시민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상식이 통하고 믿음과 의리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런 세종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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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종에서는, 탐욕에 눈이 멀어 등을 돌려 배신하는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정치 지도자가 그런 행위를 했다면 분노하고 비판해야합니다. 배신을 정당화하고 한편으로 끌어 들이는 것 또한 배신과 한패입니다. 우리 세종 시민은 현명합니다.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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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들은 인간이 지켜야할 덕목으로 삼강오륜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유학에서는 어질고, 의롭고, 예의 바르고, 지혜롭고, 믿음직함 즉 ‘인의예지신’을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상들께서는 효도를 인간 백행의 근본으로 삼아 교육하셨습니다. 효자는 남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온전한 효행은 신의를 지켜 사회를 밝게 했습니다. 효도의 기본은 신의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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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최교진 교육감님! 우리도(세종에서도) 상식이 통하고 믿음과 의리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현장에서 온전한 효문화 운동을 전개해주시길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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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논산시 연산면의 양지서당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3-4세 어린이들의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들립니다. 사자소학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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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아신하고 모국오신이로다. 복이회아하시고 유이포아하시며, 이의온아하시고 이식활아하시니 은고여천하고 덕후여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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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는 내 몸을 낳아주시고, 어머니께서는 내 몸을 기르셨도다. 배로써 나를 품으시고 젖으로 나를 먹이시며, 옷으로 나를 따뜻하게 하시고 밥으로써 나를 살리시니, 은혜의 높음은 하늘과 같고 덕의 두터움은 땅과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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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효자는 배신하지 않습니다.

​​2016. 2. 15.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원 윤 형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