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이순열 존경하는 39만 세종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 이순열입니다.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제86회 정례회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국회세종의사당 국회규칙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국회 세종시대 개막을 알리는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우리 의회가 국가균형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메가 서울 구상안을 두고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에 역행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지금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뒷전으로 밀린다면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 쇠퇴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탄생한 도시입니다.

세종시의회는 그동안 정부 이전 기관 확대와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 국가균형발전 상징 도시인 세종시의 완성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수도권 집중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나아가 충청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한쪽으로 기운 국가의 균형을 바로잡아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청사진을 마련해야 합니다.

세종시의회는 앞으로도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의 선도 도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3차 방류에 따라 수산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큽니다.

지난달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시민 눈높이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집행부의 미온적이고 형식적인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시민들은 일본산 수산물이 세종에 얼마나 유통되고 소비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데 아무 문제가 없기에 굳이 발표하지 않는다는 안이한 인식으로 여전히 일관하고 있습니다.

타 지자체가 후쿠시마 방사능 대응 전담 부서를 만들고 검사 결과를 매일 공개하는 것과 사뭇 비교됩니다.

행정의 중요한 역할과 의무인 시민의 먹거리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미온적인 중앙정부와 호흡을 맞춰 공동 대응하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선제적으로 일본산 수산물 유통량을 확인하고 방사능 물질 조사 건수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교육청에서는 수험생들이 그동안 쌓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시험장 관리 등 관련 조치를 철저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시험이 끝난 후 수험생 지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여러분!

오늘부터 33일간 열리는 제86회 정례회에서는 2024년 세종시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합니다.

정부의 교부세와 지방세 수입 감소 등으로 세종시의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시민의 혈세가 목적과 취지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지금 필요한 사업인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심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번 정례회가 올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회기가 되도록 의회와 집행부가 모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